저금리 시대에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올 해 초부터 시작된 아파트전세∙매매값 상승세가 내 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지금 아파트를 사야할지, 아니면 분양권을 전매해야 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후내집마련을 미뤄온 무주택세대주들의 고민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동산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소자본으로 얼마든지 내집 마련과나아가 투자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약간의 여유자금만 있어도 내집을 마련하고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유자금별 투자방법등을 알아본다.
■현금 5,000만원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성수기,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전세 품귀현상으로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소형아파트는 전세값이 매매값의 90%를 육박했다.
심지어 일부 지방 아파트는 전세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아파트까지등장했다.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값이 급등하는 근본 이유는 수급불균형. 보통 1년에 50만~60만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돼야 하는데 IMF 이후인 1998년 30만, 99년 40만, 2000년 43만가구만 지어져 입주시기인 올 해부터 아파트 공급물량이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2~3년간은 소형평형 전세 및 매매가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유자금이 5,000만원 정도라면 매매가와전세값 차이가 거의 없는 지하철 역세권 주변 아파트를 노려볼 만 하다.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대단지 소형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한다면 큰 부담없이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현금 1억원
올 해 입주 예정인 중소형아파트를 분양권 전매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요즘 중소형평형이라도 분양가가 1억원을 훨씬 높기 때문에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아파트 시장추세가 신규 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하고 재테크측면에서도 전매가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입주 6개월전부터 본격적으로 매매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입주 후 1~2개월이면가격이 최고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주를 앞둔 아파트를 3~4개월전에 미리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가 가격 상승률이높은만큼 단지 규모를 잘 따져봐야 한다.
■ 현금 1억5,000만원이상
신규 분양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통해 소형아파트를 2가구 구입해임대주택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
저금리와 전∙월세난의영향으로 임대사업이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전국의 임대사업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임대사업자 요건이 5가구 이상에서2가구 이상으로 완화된 99년말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는 것이다.
이는 전∙월세가 크게 뛰어 임대수익률이 높아진데다 정부도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임대주택사업은 등록세와 취득세 감면 등 각종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고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안정된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
유망지역의 임대용 주택을 매입, 5년 임대 후 되팔 때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과 함께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분양권 매입 성공사례
내 년 결혼할 예정인 김모(32∙서울 동작구 사당동)씨의 여유자금은2,000만원. 올 하반기까지 집을 구해야 하지만 여유자금이 적을 뿐 더러 전세값 상승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다.
김씨는 부동산컨설팅업체의 도움을받아 올 해 초 내년 7월 입주하는 파주 문산 당동주공아파트22평형의 분양권을 올 해 초 매입했다.
주공아파트 22평형 분양가는 기본 융자 1,200만원을 포함해 6,100만원. 김씨의 월급과 은행융자를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그래서 김씨는 계약금과 프리미엄을 포함해 670만원으로 분양권을 매입했다.
중도금은 은행융자를 이용했다. 최근김씨는 인근 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프리미엄이 300만원가량 형성된 사실을 알았다.
아울러 입주시점이 되면 프리미엄이 500만원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말도 들었다. 김씨는 생애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집을 소유하게 됐다는 뿌듯함에 사로잡혀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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