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운, 조정현, 박준하, 김민우. 1990년대 초반 연일 가요차트를 석권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발라드 1세대’이다.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들이 18일부터 26일까지 종로 연강홀에서 ‘회귀’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선다.아이 엄마가 되어 있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공연이다.
그동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우수 어린 귀공자 풍의 외모와 ‘그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슬픈바다’등의 히트곡을 남긴 조정현(35).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 그는 한동안 자영업, 회사원으로 살았다.
결혼을 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찾고 싶어서 였지만 결국 노래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최근까지 라이브 무대에 섰었다.
당시 보기 드문 해외 유학파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특유의 하이 샤우트(High Shout)창법을 자랑했던 박정운(36), 소년 같은 맑은 외모와 목소리의 김민우(32), 곱고 여린 감수성의 박준하(37)도 TV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을 뿐, 라이브클럽등을 통해 음악활동을 해왔다. 김민우는 말했다. “TV에 안 비치면 ‘옛날가수’로 잊혀지는 풍토가 안타깝죠.”
이번 공연은 지난해 ‘포크 빅4’에 이은 ‘추억의 공연시리즈’ 2탄. 그러나 단지 ‘추억으로의 회귀’ 만은 아니다. 7~10년간이나대중을 떠나 있던 이들을 수소문했을 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정운과 김민우는 9월 초쯤 음반을 낸다. 조정현과 박준하는 듀엣 앨범을 기획중이다. 때문에 이번 조인트 공연은 가수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계기인 셈이다.
‘오늘 같은 밤이면’ ‘먼 훗날에’(박정운)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휴식같은 친구’(김민우) ‘너를 처음 만난 그때’(박준하)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인 주옥같은 히트곡을 다시 부른다.
트로트(조정현), 록(김민우)등 파격적인 노래들도 선보인다. 개그나 유머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을 발라드 세대에게 성실한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오후 4시ㆍ8시, 일요일 오후 3시ㆍ6시 30분. 1588-7890, 1588-1555, (02)573-0038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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