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야구의 가장 큰 흐름은 과거와 달리 뚜렷한 강호가 없다는 점이다. 올해 열린 6개 전국대회의 우승컵도 광주 진흥고(대통령배)서울 덕수정보고(청룡기) 광주 동성고(무등기) 마산 용마고(구 마산상고ㆍ대붕기) 부산 경남고(화랑대기) 서울 휘문고(황금사자기)에게 차례로 돌아갔다.지역별로는 서울 2, 영남 2, 호남 2개교로 사이 좋게 나눠 가진 셈이다.LG 유지홍 스카우트팀 팀장은 “영남지역 팀이 다소저조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각 팀 전력이 평준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31회 봉황대기 우승팀도 점치기 어렵다. 다만 16강전이 진행중인 21일부터 시작되는 대만 청소년야구대회 전지훈련에 각팀 주전급이 대거 참가하기로 돼 있어 대회 막바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ㆍ중부지역-성남고, 경기고, 휘문고
서울의 성남고, 경기고, 휘문고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 올해 대통령배와 청룡기에서 4강에 머물렀던 성남고는 전국대회 타율 4할이 넘는 최석원과 김광희 등 타선의폭발력과 안정된 내야수비를 앞세워 봉황기 석권을 넘보고 있다.
제55회 황금사자기 우승에 이어 사상 첫 봉황기 제패에 도전하는 휘문고는 에이스정병희를 축으로 한 마운드가 탄탄하고, 지석훈-이유섭-홍승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막강하다. 강호 광주일고와의 1회전이 최대 고비.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고와 1991년,97년 두 차례나 우승한 신일고도 복병으로 꼽힌다.
■호남지역-진흥고, 동성고
광주 진흥고와 동성고 등이 우승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된다. 7회, 16회 봉황대기서 준우승에 그쳤다가 지난해 창단 27년 만에봉황을 품에 안았던 진흥고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대통령배 우승과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진흥고는계약금 7억원에 기아 입단이 확정된 고교 야구 최고의 투수 김진우와 조용원-최길환-손주인으로 이어지는 막강화력을 바탕으로 봉황기 2연패를 꿈꾸고있다. 지난해와 올해 무등기를 잇따라 거머쥐었던 동성고는 수준급의 수비력과 타격의 폭발력이 강점.
2002 시즌 2차 지명 1순위로 SK에 입단하는우완 제춘모의 활약여부가 최대변수. 지난해 봉황대기서 준우승에 그친 순천 효천고와 무등기 결승전에서 동성고에 패한 전주고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 영남지역-부산고, 경남고, 마산 용마고
부산고, 경남고, 마산 용마고 등이 초록봉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고는 1년생 좌우 에이스 장원준과 이원희에게 마운드를 맡기고화랑기에서 홈런상(4개)을 받은 최주녕과 타격 1위(17타수 9안타)를 기록한 황성용을 내세워 우승을 노린다.
무등기 4강에 이어 대붕기 패권을차지한 용마고는 에이스 장원삼과 140㎞ 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구자현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가 강점. 전통의명문 경남고는 올 시즌에도 대통령배 8강과 화랑기 우승을 차지한 튼실한 전력을 자랑한다.
마운드도 화랑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임재청부터 양정모윤성귀 박정준까지 비교적 두텁다. 황금사자기 4강에 오른 포철공고는 삼성 1차 지명의 좌완 권혁과 한화 2차지명의 우완 유혜정 등 마운드는 안정적이지만,조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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