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길에 오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여행과 관련된 뒷얘기가 무성하다.○…김 위원장의 안전과 경호를 위해 연인원 200만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측은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왕복 2만㎞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에 100m마다 안전요원 1명씩을 배치했다.
러시아측은 당초 이 같은 경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전용 비행기 제공을 제의했으나 김 위원장이 기차여행을 고집했다는후문이다.
○…전기 기관차 2대가 이끄는 특별열차가 운행할 때는 항상 10분 전에 별도의 열차가 앞서 가 지뢰매설 여부를 비롯한 보안상황을 철저히 체크했다.
또 특별열차 정차역이나 김 위원장의 방문지에는 고려항공을 이용, 미리 도착한 선발대가 기상상황은 물론, 대기오염도까지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식수도 평양에서 싣고 온 생수만 마셨다.
특별열차는 일본제 방탄 차량을 포함한 김 위원장 전용열차 15량과 러시아 연방보안위원회(FSS) 요원이 탑승한러시아 기차 6량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의 전용칸에서 자주 인터넷에 접속했으며, GPS(인공위성 자동위치측정 시스템)를 통해 열차의진행상황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0…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4일 세 번의 포옹으로 만남을 시작했으나 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은 미리준비한 만찬사를 3분의 1만 읽고 그만 두었다. 김 위원장은 또 콘서트를 관람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단 한차례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