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언론사 사주 및 대주주 3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는 밤늦도록 불야성을 이뤘다.담당 부서인 특수 2,3부가 있는 11층과 12층은 철문이 굳게 닫힌채 적막감마저 감돌았으며 검찰 직원들과 인근 음식점 배달원들만 간간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조사는 일부 사주들이 "늦더라도 조사를 끝마치고 가겠다"고 주장해 9일 새벽까지 진행됐다.○…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 1층 로비에는 이날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었다.
사진 및 방송 카메라 기자들은 오전 8시30분께부터 로비를 가득 메운 채 취재준비에 분주했으며 언론사 관계자 10여명도 아침 일찍 청사로 출근, 대책을 숙의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9시50분께 한국일보 장재근(張在根ㆍ47)전 사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사장이 출입증을 발급 받기 위해 가까운 민원인 출입구를 통해 청사로 들어오자 중앙 출입구를 지키고있던 취재진이 일시에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희준(趙希埈ㆍ36) 국민일보 전회장은 오전 9시55분께 측근 5명과 함께 청사로 들어섰다. 청색 양복과 은회색 넥타이 차림에 서류가방을 들고 나타난 조 전 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했으나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문 채 11층 검사실로 향했다.
김병건(金柄健ㆍ58) 동아일보 전부사장은 5분 뒤인 오전 10시 단신으로 출두했다. 회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김 전 부사장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는 함구로 일관한 채 대기 중이던 회사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촬영문제를 둘러싸고 방송 카메라기자와 동아일보 관계자 사이에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사검사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사주들을 상대로 법인세 및 증여세 포탈 등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사주 개인비리 혐의가 국세청 고발내용에 포함돼있는 언론사의 경우 조사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해 조사가 다음날까지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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