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외압의 실체가 과연 밝혀질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권으로까지 비화해 외압공방이 가열되는 등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점을 감안, 이른 시일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9일 중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처남인 ㈜스포츠서울21 대표 윤흥렬(尹興烈)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하고 피고소인인 이상호(李相虎) 인천공항공사 전 개발사업단장도 소환키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강동석(姜東錫) 인천국제공항 사장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국중호(鞠重皓) 행정관(3급 상당), 김홍일 의원 보좌관 등에 대한 조사도 속전속결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의 표정이 밝지만은않다. 이 전 단장은 ‘외압이 분명 있었다’고 소리높이고 있지만, 나머지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외압의혹의 대상인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수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며 “당사자들의 입장이 워낙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더욱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이 밝혀내야 할 점은 정치권이 실제로 전화 등을 통해 압력을 행사했는지와 강 사장이 이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평가와는 반대로 ‘에어포트72’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밀었는지 여부.
또 사업책임자인 이 전 단장과 평가위원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익컨소시엄’측으로부터 로비와 압력을 받았는지도 가려내야 할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에어포트 72의 5분의 1수준인 325억원의 토지사용료를 제시한 원익이 선정된 배경과 심사기준이 공정했는지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사건이 '제2의 옷로비 사건'처럼 흐지부지 끝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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