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8일 고발된 언론사 사주 중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 전회장과 동아일보 김병건(金炳健) 전 부사장, 한국일보 장재근(張在根) 전 사장 등 3명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전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10일 소환키로 했다. 장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전 회장과 김 전 부사장은 오전 10시께 잇따라 검찰청사에 출두한 뒤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국민일보 조 전 회장을 상대로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회사에 고가로 양도하고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21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또 동아일보 김병건 전 부사장은 재산증여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한국일보 장 전 사장은 법인세 9억여원을 탈루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용도로 유용하고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등사주의 개인비리 혐의도 포착,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법인세와 증여세 등 포탈세액 규모는 조선일보 64억원, 동아일보 102억원, 국민일보및 넥스트코퍼레이션 36억원, 한국일보 9억9,000만원, 중앙일보 7억1,200만원, 대한매일 34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르면 10일까지 고발인 언론사 사주 5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하고 주말이나 내주초 사주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주 가족 및 언론사 임직원에 대한 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증여세 포탈과 비자금 조성 및 공금횡령,재산 해외도피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사주 3~4명은 구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8일 "검찰이 본인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출두하지 않겠다"며 거듭 불응의사를 밝히고 회사측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즉각 반려됐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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