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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내린천 관광객에 외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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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내린천 관광객에 외면당해

입력
200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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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래프팅 명소인 강원 홍천군 내면 내린천이 매년 유입되는 엄청난 양의 토사로 흙탕물 하천으로 변하면서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랭지 작물단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미세한 토사는 다량의 농약과 비료를 함유하고 있는데다 하류쪽으로 밀려가 강원ㆍ경기지역 상수원인 소양호는 물론,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8일 강원도가 발표한 ‘내린천 오염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이후 홍천군내면 자운리 일대에 들어선 고랭지 작물단지에서 연간 토사 2,000여톤이 빗물에 쓸려 내려가면서 내린천을 흙탕물로 변하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린천에는 래프팅 애호가들을 포함, 매년 10만여명의 내ㆍ외국인이 찾아 왔으나 흙탕물로 변한 95년 이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8만여명까지 감소했다.

토사는 또 미세한 부유물질(콜로이드분산질)이어서 먼 하류까지 흘러들면서 소양ㆍ팔당호에서2개월 이상 체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ㆍ경기지역의 정수비용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운리 일대 고랭지 작물단지에는 연간 75만㎏의 비료와 280만ℓ의 농약이 뿌려지고 있어 이 가운데 상당량이 토사에 포함된 채 한강수계 전반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자운리 일대에는 460만㎡의 감자 무 배추 당근 등의 작물단지가 산재해 있으며 매년 객토를 위해 주변 임야의 마사토를 50㎝두께로 밭 위에 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작지를 넓히기 위해 하천부지나 배수로를훼손하고 토질이 척박한데다 경사도 심해(경사도 7% 이상인 경작지가 60%) 토사가 쉽게 유출되고 있다.

강원도는 래프팅 애호가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내린천의 토사오염원을 2003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고 8억여원을 들여 고랭지 작물단지 일대에 토사유실 방지를 위한 완충식생대 8㎞, 빗물배수로 14㎞, 빗물우회수로 4㎞ 등을 설치키로 했다.

인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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