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작가 정원철(41ㆍ추계예술대교수)씨가 그리는 노인은 모두 주름 투성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한눈에 봐도 고난의 세월이 그대로 묻어난다. 10~3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동산방화랑에서 열리는 정 교수의 10번째 개인전 ‘접어둘 수 없는 이야기’전은 일제강점기군대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준다.
전시작은 목판화와 리놀륨(고무판)판화 등 30여 점. 2월 타계한 ‘훈 할머니’ 이남이씨를 사실적으로그린 초상화도 있고, 김순덕 할머니가 자신의 처녀 시절 모습을 그린 ‘못다 핀 꽃’을 작가가 모사한작품도 있다.
납으로 된 얇은 판으로 판화를 제작한 뒤 유리로 덮어 씌우거나, 납판 초상화를 구겼다가 펴는 등 형식에서도파격을 꾀했다. 정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그러진 삶을 여러 표현 양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고말했다. (02)733-6945
김관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