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이 국내 경매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국내경기 침체와 저금리 추세속에 미국계 투자회사 등 다국적기업이 대규모 공장용지및 상업용지를 수익률이 높은 경매를 통해 ‘헐값’에 취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4분기에 외국인이 경매를 통해 62만9,000㎡(808억원 상당)의 토지를 취득한데 이어 24분기에도 36만4,000㎡(706억원)의토지를 매입했다. 지난 해 34분기에는 56만9,000㎡(1,421억원), 44분기에는 55만9,000㎡(756억원)가 경매 등을 통해 외국자본에 넘어갔다.
건교부는 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법 시행으로 법인세 등 세금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분기에 매매, 상속, 판결, 경매 등을 통해 외국인이 취득한 토지는 811건에 218만5,000㎡(6,052억원)로 14분기 649건 2,320㎡(3,178억원)에 비해 금액면에서 2,874억원이 증가했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6월 말 현재 1만6,073건(1억1,633만6,000㎡)이며 금액으로는 15조6,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 국내토지는 1997년 3,796만9,000㎡에서 98년 5,091만2,000㎡, 99년8,230만1,000㎡, 지난 해 1억1,307만2,000㎡로 급증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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