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한 미국의 보수정객 제시 헬름스(79ㆍ노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이 다음달 정계은퇴를 선언할 전망이다. 고령에 건강이좋지 않은 그의 은퇴설은 이미 꾸준히 돌아왔다. 하지만 헬름스의 결심을 재촉한 것은 올 상반기 정치자금 모금실적 결과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최근 연방선거위원회에 보고한 모금실적을 보면 헬름스의 모금액은 17만3,815달러로 1995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USA투데이는결국 그가 다음달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은퇴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은퇴소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수뇌부는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이다. 5월 제임스 제퍼즈(버몬트)의원의 탈당 이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탈환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차에 나온 소식이라 더욱 그렇다.
한편으로 그의 텃밭에선 벌써부터 민주당에서 엘라니 마샬 노스 캐롤라이나주국무장관과 에릭 레비스 주상원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정도로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엘리자베스 돌 전 미국적십자사 총재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이 지역구가 내년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외교위원장을 역임했던 5선의 헬름스 의원은 법안, 정책과 고위 공직자 인준에서 조금이라도 진보적인 색채가 보이면 여지 없이 퇴짜를 놓아 ‘Senator(상원의원)No’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의 민간기 2대가 격추된 것을 계기로 쿠바 경제봉쇄를 단행한 헬름스-버튼 법안을 입안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북한을“세계에서 가장 나쁜 정권”이라고 부르며 제네바 북미합의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해왔다.
보수우익의 상징이었던 그의 퇴진이 공화당의 노선에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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