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왕절개율은 40%를 넘는 세계 최고 수준. 출산의 고통이 과장돼 있어 의사의 권유도 있지만 임신부들이 먼저 요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제왕절개는 전신 마취를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제왕절개에 관한 오해를 5가지로 정리해 본다.
■ 출산의 고통을 덜 수있다?
제왕절개도 마취를 하는 수술이기때문에 분만 통증은 없지만 문제는 수술이 끝난 다음부터 시작된다. 자연 분만한 산모는 아이를 낳은 날부터 식사도 하고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제왕절개한 산모는 출산 뒤에도 진통제를 맞아야 하고, 마취가 풀리고 의식이 돌아오면 분만의 고통보다 결코 덜하다고 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게 된다.이런저런 이유로 아이에게 모유 수유도 용이치 않다.
■ 부부 관계에 좋다?
자연 분만을 하면 질이 넓어진다고 생각해 제왕절개를 요구하는 임신부도 있다.
아이가 산도를 통해 나오면 질이 늘어나 부부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성교통이나 요실금이 온다고 생각한다. 반면 제왕절개를 하면 질이 늘어나지 않고 요실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난산일 때에는 골반근육이 파열되거나 약해져 요실금이 올 수도 있지만, 이 경우도 성교통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는 질근육(Kegel)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있다.
■ 산후 회복이 빠르다?
국민건강 보험공단이 제시한 자료를보면, 분만 후 입원하는 기간은 자연 분만이 2.9일, 제왕절개 분만이 7.4일이다. 자연 분만을 한 산모 중에는 하루 만에 퇴원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 분만을 한 산모는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기 때문에 골반이 빠르게 수축될 뿐 아니라, 자기 치유 능력도 우수하다. 반면 제왕절개 분만을 한 산모는마취와 진통제 복용으로 자기 치유 능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 한 번 하면 계속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왕절개 분만한산모가 다시 아이를 낳을 때는 90% 이상이 다시 제왕절개 분만을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제왕절개한 산모의 25~40%가 다음 번에 자연 분만을한다.
제왕절개 분만을 했던 산모가 자연 분만을 하면 위험하다고 하는 근거는 수술 자리가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렇게 될 확률은 0.5~1.8%에 불과하다.
■ 가장 안전한 분만법이다?
임신부의 골반에 비해 태아의 머리가 커서 분만이 안 되는 경우나 머리가 위쪽으로 향한 역아, 태반이 자궁 경부를 막고 있는 전치 태반, 고위험 임신부, 아이의 생명의 위험한 경우 제왕 절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아닌 건강한 임신부가 제왕절개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올 수 있다.
제왕절개는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이므로 출혈이나 장협착, 자궁내막염, 요로감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제왕절개한 산모는 자연 분만 산모보다 이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이두 배나 높다고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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