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1995=100)는67.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악화한데 따른 것이다.수입단가지수의 경우 올 2ㆍ4분기 중 79.4로 전년동기보다 4.8% 하락한데 비해 수출단가지수는 53.2로 무려 13.9%나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단가가 급락한 것이 교역조건을 악화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단가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68.0%, 정보통신기기는26.9%가 각각 하락했으며 철강제품(마이너스 12.7%) 화공품(마이너스 9.9%) 섬유사(마이너스 19.1%) 의류(마이너스 7.6%)등 품목도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물량면에서도 수출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2ㆍ4분기중 수출물량은 경공업제품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중화학공업제품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작년동기 대비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99년 1ㆍ4분기(1.6%)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수입물량은 소비재수입이 소폭 증가했으나 국내 수요위축과 수출 부진 등으로 원자재ㆍ자본재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작년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특히 기계류, 정보통신기기 등 자본재의 수입이15% 감소, 향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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