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교야구의 최대제전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0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서 개막, 17일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에는모두 54개 팀이 출전, 고교 야구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봉황대기를 수놓은 역대스타, 이번 대회에서 태어날 스타와 참가팀 전력분석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공주고 시절 동기생 손혁(기아)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코리안특급’ 박찬호(28ㆍLA 다저스)는 고교시절단 한 번 완봉승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공주고 3학년 때인 1991년 제21회 봉황대기에서 명문 광주일고에게 단 2안타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둔것. 김재박(대광고) 선동열(광주일고) 박노준(선린상고ㆍ현 선린인터넷고) 이승엽(경북고) 등 내로라하는 당대의 스타들도 봉황을 품기 위해 명승부를 펼쳤다.
71년 제1회 대회에선 김재박(대광고) 남우식(경북고) 이해창(선린상고) 천보성(경북고)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경북고 우승의주역 남우식은 54 이닝을 완투하며 불과 2실점에 그치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김재박은 빈틈없는 수비로 최고 유격수로서 명성을 얻었다. 3회대회선 타격상과 최다안타상을 받으며 대구상고의 우승을 이끌었던 ‘타격의 달인’ 장효조가 화제를 불러모았다. 장효조는 이듬해에도 타율 4할1푼2리, 도루 8개의 호타준족으로 2연속 우승의 주역이 됐다.
선동열은 10회 대회 당시 경기고와의 1회전서 삼진 15개를 빼앗으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같은 대회서 이종두(대구상고)는 고교야구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11회에선 박노준 김건우(이상 당시 선린상고)와 문병권 성준(이상 경북고)이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펼쳤다.
조계현(군산상고)은 대구고와의 8강전서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았고 김동수(서울고)는 14회 때 4할대의 타율과 뛰어난 투수리드로 프로야구최고의 공격형 포수로서의 면모를 일찌감치 드러냈다.
15회 대회의 스타는 박동희(부산고). 박동희는 140㎞ 대의 광속구를 앞세워 5게임에서 불과 10안타만 내주는 호투로 ‘방어율 0’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구대성(대전고)은18회 때 팀을 4강으로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박찬호는 뼈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공주고 1학년인 19회 대회때 휘문고 박정혁에게 3연타석홈런을 맞은 것. 박정혁은 다음날 진흥고와의 첫 타석서도 홈런을 기록, 고교야구 첫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조성민(신일고)은 21회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투수상을 받았다.
23회 대회서는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이색대결이 펼쳐졌다. 올해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홈런왕 이승엽(경북고)이투수, 롯데 에이스 주형광(부산고)이 타자로 한 판 승부를 벌인 것. 주형광은 당시 이승엽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명환(충암고)은 26회 대회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구원등판, 6승을 거두며 19회 대회 위재영(동산고) 이후 봉황대기 사상 두번째로 최우수선수상과 투수상을 휩쓸었다. 봉황 최고의 홈런타자는 28회 대회서 등장한 경남고 포수 김진욱.
김진욱은 1회전부터 경기고와의 결승전까지 6경기서 연속 홈런기록을 세웠다. 한화 조규수(천안북일고)는 29회 대회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 선수상과 투수상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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