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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南-北-美 관계개선 중재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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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南-北-美 관계개선 중재 용의"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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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남북한 평화정착을 위한 중재자로 나설 뜻을 밝혔다.또 그는 “남북관계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면서 북한도 관계개선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JCWP)2001’의 일환으로 무주택 서민을 위한 사랑의 집 짓기가 한창인 충남 아산시 도고면 화합의 마을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교착상태에 빠진 한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중재자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재자로 나서달라는 요청은 한국은 물론, 북한이 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북한의 의중에 비중을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4년 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김영삼(金泳三)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해 김 주석으로부터 흔쾌한 승낙을 얻어냈다”며 “김 주석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남북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주석의 사망 이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아버지가 약속했던 일을 꼭 지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이후 얼마 안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정상의 확고한 의지는 내외의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북 햇볕정책과 관련,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정부의 정책을 세계인과 한국 국민은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며 “인권운동가로서북한과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애쓰는 김 대통령은 세계적 영웅 중의 한 사람”이라며 김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또 그는 “북한에서도 해비타트 운동을 통한 평화의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으나 북한 당국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북한에서도 행사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행사를 할 때에는 정부가 토지를 제공하고 도로도 개설해줬는데 한국행사에는 모든 토지를 국제해비타트에서 구입했다”며 우리 정부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으로 한국방문이 4번째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로절린 여사와 함께 아산 화합의 마을에서합판을 잘라 벽을 세우는 작업을 했다.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과 밀러드 풀러 해비타트 총재도 같은 장소에서 집짓기에 동참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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