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5년 프랑스 남부의 산악지대 제보당. 정체모를 야수가 나타나 사람을 무참히죽이기 시작한다. 늑대보다 훨씬 잔악한 이 괴물은 사람을 돌덩이에 내려쳐 죽이거나, 내장을 한 입에 먹어 버린다. 이 괴물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것일까. 괴물의 습격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늑대의 후예들(BrotherhoodOf The Wolf)’은 괴물을 쫓는 프랑스 기사 프롱삭(사무엘 르비앙)의시선을 좇아가며 하나 둘씩 비밀을 벗겨 낸다.
프롱삭은 ‘인디어과 백인 여자가 관계를 가져도 아이가 생기냐”고 묻는 시대에인디언 마니(마크 다카스코스)를 ‘형제’라고 거리낌없이말하는 근대적 이성의 자유주의자.
그는 피해자들의 상처에서 수집한 작은 쇠 조각을 근거로 ‘단순한괴물이 아닐 것’이라고 추론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듯, 사람을 죽이는 것이 꼭 ‘괴물’일수만은 없다. 프롱삭은 군주의 딸 마리앙(에밀리 드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오빠 장(뱅상 카셀)은 그에게 점점 적대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장은 아프리카에서 팔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근친상간에 대한 욕망과 지배자적 욕구로 인간의 이성을 잃었다.
홍콩 액션영화를 연상케 하는 고난도 몸싸움과 화려한 카메라 조작, 비밀을 간직한창녀 실비아역의 모니카 벨루치까지 유럽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묵직한 영화.
하나 둘씩 풀리는 비밀이 흥미롭지만 프랑스 혁명 직전의 정치적소용돌이를 액션 영화에 녹여 넣으려 한 욕심이 부담스럽다. 감독은 ‘크라잉 프리맨’의 크리스토프 강스. 5,500만달러를 투입한 프랑스판 블록버스터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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