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신도시에는 ‘밤피서’가유행이다. 퇴근후 편안한 복장으로 가족과 함께 나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젊은이들이 몰리는 명소도 적지않다. 신도시별로 ‘도심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분당신도시
신도시 중심가인 로데오거리로 나가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각종 공연이 밤마다 펼쳐지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시장식 패션몰인 씨마1020에서는 매일 오후 3시~밤10시 연예인과 개그맨을 초청한 젊음의 공연이 펼쳐지고,청소년들이 직접 참가하는 댄스경연대회도 열린다.
건물 지하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초대형 할인점 킴스클럽이 입주해 있어 야간쇼핑도 겸할 수 있다.특히 11일 오후 8시부터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80여명으로 구성된 경찰대 관현악단의 ‘한여름밤 포돌이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로데오거리에서 한 블록 떨어진 씨네플라자와 지하철 오리역 인근의 멀티플렉스 극장CGV에 가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속에서 입맛에 맞는 영화를 골라볼 수 있다. CGV에는 매일 11시께 심야 영화관람도 가능하다.
데이트 코스로는 삼평동에 위치한 자동차극장 ‘광개토21 분당점’도 괜찮다. 자동차 극장에는 매일 오후 8시~새벽1시30분 가족용 영화가 상연된다.
■일산신도시
정발산공원앞 카페거리엔 밤이 되면 가족단위로 몰려나온 인파로 붐빈다. 그중에서도고전 음악감상실 ‘돌체’는 음악을 들으면서 더위도 잊고 일상의 무미건조함을 떨쳐버리기에 적격이다.
유명 CD만 1,000여장을 갖추고 매주 토요일 저녁 5~6시에는 유명 음악가들이 직접 공연하는 ‘작은음악회’도 열린다.
롯데백화점은 각종 전시공간과 함께 200석 규모의 6개 상영관이 들어서 있어 문화바캉스를 즐기기에 좋다.
또 매주화, 수, 금에는 지하 문화공연장에서 상설 인형극이 열리고 주말에는 각종 공연,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일산주민들의 영원한 휴식공간인 호수공원은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한 산책로와 벤치, 잔디정원 등으로 어둠이 깔리면 ‘도심피서지’로변한다.
주제광장과 하늘광장에서는 매주 토ㆍ 일요일 오후 6시부터 국악마당, 청소년춤마당, 록콘서트 등이 열려 산책나온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안겨준다.
■평촌·산본 신도시
다른신도시에 비해 도심 피서지가 많지 않다. 그나마 평촌신도시에서 승용차로 5분거리에 있는 의왕시 내손동 계원조형 예술대 뒷편 모락산 계곡이 괜찮다.
30여 보리밥집이 몰려 있어 ‘보리밥골목’으로 불리는데, 밤 기온이 오르면 시원한 계곡바람을 맞으며 고향맛과 같은 보리밥으로 입맛을 돋굴 수 있다. 또 도심에 있는 중앙공원에는 10~18일 오후 7시 무료영화가 상연된다.
산본신도시에도 중심상가 맞은편에 중앙공원이 있다. 산본 주민들의 쉼터이자 ‘야간 운동장’으로, 매일 밤 1,500여명이 더위를 피해 찾는 곳이다.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차림으로 산책을 하거나 밤운동에 적합하다. 여럿이함께 어울려 땀을 흘리는 기분도 그만이다. 주말이면 청소년을 위한 ‘락 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아파트단지별로 조성된 70여개 중·소형 공원도 시민들의 ‘심야 피서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당나 일산신도시처럼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대형 복합 쇼핑몰이 없다는 점이다. 소위 ‘문화바캉스’를즐기려면 서울로 나가야 한다.
송원영·송두영·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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