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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海 석유 '무력불사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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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海 석유 '무력불사 다툼'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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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의 엄청난 석유 자원을 둘러싸고 연안 5개국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이란,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연안 5개국은 원유의 보고인 카스피해의 해저 유전 개발로 예상되는 막대한 이득을 보다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무력사용까지 불사할 태세다.지난 달 26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측이 서로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카스피해 남쪽에서는 아제르바이잔당국과의 계약아래 석유탐사 작업을 하던 영국 최대 정유회사 BP 사의 지오피직 3호를 이란측이 전투기와 해상 초계선을 동원,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측이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지오피직 3호가 급히 분쟁 지역에서 물러나면서 발포 등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풍부한 매장량을 가진 유정(油井)을 차지하려는 연안국간에 무력 출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이란측은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지대에 지상군까지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값비싼 찻잔 속의 폭풍’에 비유하며 향후 파장을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카스피해가 첨예한 분쟁 지역이 되고 있는 것은 해저에 막대한 원유가 매장돼 있지만 매장 확인장소에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옛 소련 출신 카스피해 연안 3국은 연간 3,500만~4,000만톤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5년내 연간 1억 톤까지 생산 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란은 현재까지 특별한 유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각국간 영토 분쟁의 초점은 카스피해가 바다이냐, 호수이냐로 모아진다. 즉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느냐,호수로 보느냐에 따라 영토 분할의 기준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각국의 이해도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은 바다인 카스피해의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에 대한 독점적 권리는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카스피해는 연안국이 균등한 권리를 갖는 호수이기때문에 20%씩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호수론을 펴던 러시아는 최근 영해에서 석유를 발견, 바다론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될 경우 물리적 충돌에 따른 전쟁도 발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연안국들 중 상대국을무력 제압할 수 있는 해군력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와 이란뿐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1월 카스피해 전단을 동원,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실시하는 등 주변국들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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