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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4위 열전'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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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漸入佳景).프로야구 중하위권 판도가 안개속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강 티켓싸움이 치열하기 때문. 선두권 삼성과 현대, 4위권과 5게임차인 3위 두산을 제외하고는 하위 5개팀들은 자고나면 순위가 바뀐다. 4위 기아와 8위 롯데의 게임차는 불과 3게임. 연승, 연패 한번이면 티켓의 향방이 바뀔 정도로 살얼음판 승부다.

■접전의 이유

양대리그에서 2년만에 단일리그로 환원된 것이 가장 큰 이유. 게임차에 상관없이 4위안에만 들면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리그 1위와 최하위 승률차가 3할3푼이나 차이가 났지만 레이스의 3분의 2가 진행된 현재 선두 삼성(.641)과 최하위 롯데(.420)의 승률차는 2할2푼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LG, SK, 롯데 3개팀은 올 시즌 감독이 재계약 만료로 마지막까지 놓칠 경기가 없다.

■ 문제는 투수진

4강을 노리는 하위 5개팀은 모두 선발투수진이 무너진 상태. 기복이 심한 방망이보다 투수력이 승부의 관건이다. 기아는 4강권에 가장 근접한 팀. 최상덕 박진철의 선발진에 손혁이 복귀할 예정이어서 마운드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이종범의 가세로 타선이 짜임새를 얻었지만 특정팀 에이스만 만나면 풀이 죽는 방망이가 아킬레스건이다.김성근 대행의 부임후 부활한 LG의 경우 이동현, 발데스 등 선발투수진은 살아났지만 이달들어 갑자기 난조에 빠진 타선의 기력회복이 승부의 키다.

부상선수들의 복귀로 타선이 힘을 얻고 있는 한화 역시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송진우 최영필 리스로 이어지는 1,2,3선발의 책임이 막중하다. SK와 롯데도 실낱 같은 희망이 있지만 패수 (SK 50패, 롯데51패)가 너무 많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듯하다.

■ 전문가 예상

기아, LG의 우세 속에 한화가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같은 접전이라면 9월 중순 마지막 5~10게임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야 4강 윤곽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중하위권 팀들의 벤치야 매 경기 속이 타겠지만 야구팬들로서는 오랜만에 보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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