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모스크바 일정을 마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6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역에 도착, 빅토르 체르케소프 북서연방지구 대통령 특사와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시장의 영접을 받았다.김 위원장은 숙소인 네프스키호텔에서 야코블레프 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에르미타주(겨울궁전)를 방문했으며, 이 곳에 특별히 전시된 한국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이어 ‘레닌그라드 금속공단’으로 이동,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방문했던 원전용 터빈 공장을 둘러봤다.
또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과 쌍벽을 이루는‘마린스키 극장’에서 고전 발레 ‘실피다’공연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7일 오후 볼셰비키 10월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아브로라(오로라)’호를관광한 뒤 8일 오전 열차 편으로 모스크바 귀환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6일 오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떠나기 2시간 전에 또다시 폭발물 소동이 벌어져주변 역이 완전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 비정부기구(NGO) 소속 회원 10여명이 ‘북한에 민주주의를’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다른 NGO ‘인권을 위하여’는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야기된 열차운행 중단, 교통 통제 때문에자유를 박탈당했다며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스크바 방문 중 ‘특별 대우’를 받지 못했다. 북측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7월 방북때와 같이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비공식회담을 한차례 더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에도 일리야클레바노프 부총리를 대신 보냈다. 미하일 카시아노프 총리는 정상회담이 시작된 4일부터 2주일 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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