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정책을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과 진념(陳稔)경제부총리가 6일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9일의 경제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인사차 김 의장을 찾은 진 부총리는 “(정책협의회에서)제발 사회주의식 정책이라는 말은 빼달라”며 “균등화 중심 경제정책 같은 좋은 말이 있지 않느냐”고 ‘요청’ 했다.
이에 김 의장은 장난기 머금은 표정으로 “왜 그러느냐. 나를 자본주의자라고 부르면 되지 않느냐”고 받아넘겼다. 진 부총리는 거듭 “싸울 것은 싸우더라도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빼고 어떻게 우리 경제를 살릴 것이냐를 논의하자”며 다짐을 받아 두려했다.
그러나 김 의장이 단기 외자 차입과 환율문제로 말꼬리를 돌리자 진 부총리는“정치권에 들어오시더니 많이 달라졌다”는 뼈 있는 말로 어색한 10여분간의 대화를 끝냈다.
한편 김호진(金浩鎭) 노동부 장관도 이날 노동부 직원들에게 띄운 E-메일에서 “소외계층을 보살피지않는 사회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얼굴을 갖추려면 반드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 그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휴머니즘이다”라고 김 의장의 ‘포퓰리즘’주장을 반박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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