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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鄭해양의 친정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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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鄭해양의 친정나들이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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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었던 지난 4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감곡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감곡 복숭아대축제’겸감곡면민 체육대회.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 장관이 모습을 나타내자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지쳐있던 주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잠시. 주민들 사이에는 귓속말이 오갔다. “장관님이 뭔 일로 여기까지….”

사실 이날 행사는 ‘장관 정우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진천ㆍ음성ㆍ괴산 출신의‘국회의원 정우택’이라면 몰라도.

평일이었던 지난 1일에도 정 장관은 음성군 대소농협의 하나로 마트 개장식에 참석했다.그는 축사에서 “지역 현안인 근로자 복지회관, 대소초등학교 강당 건립의 국비 지원문제가 해결됐다”며 은근히 자신의 ‘치적’을 늘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에는 5일 음성에서 열린 충북 도민체전 개막식을 시작으로15일 진천의 농다리 축제, 19일 괴산댐 토종어류 치어 방류 행사 등 지역구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장관의 잦은 지역구 나들이에 주민들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주말도 아닌, 평일에 면단위의 행사까지 챙길 정도로 한가한 모양”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

꽁치조업을 둘러싼 한일 양국간의 어업분쟁이 꼬여갈 때도 정 장관의 지역구 나들이는계속됐다. 오히려 한 공무원은 “꽁치조업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부터 장관의 행차가 더 잦아졌다”고 했다.

“글쎄, 이러다간 내륙도 출신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발탁되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모르겠네유.”도민들은 충주 출신의 김선길(金善吉)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일 어업협정의 여파로 물러났던 전철을 정 장관이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덕동 사회부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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