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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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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타고르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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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8월7일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80세로 작고했다.캘커타줄신의 타고르는 문학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집안에서 자라나 11살때부터 시를 썼고, 16세때 처녀 시집 ‘들꽃’을내어 ‘벵골의 셸리’라고 불렸다.

타고르의 대표 시집은 ‘기탄잘리’다. ‘신에게 바치는 송가’라는 뜻의 기탄잘리는 157편의 서정시를 묶어 1910년에 처음출판됐다. 타고르는 이 시집에 모인 시 가운에 57편을 추려내 자신이 직접 영어로 옮겨 1912년에 영국에서 다시 출간했다.

이 시집의 성가 덕택에그는 이듬해인 1913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기탄잘리’는 1923년 김억이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바 있다. 문학사가들은 만해 한용운의 시들에서 ‘기탄잘리’의 영향이 읽힌다고 말한다.

타고르는 한국을 소재로 ‘패자(敗者)의노래’ ‘동방의 등불’ 두 편의 시를 남겼다. 그 가운데 ‘동방의 등불’은 1929년 타고르가 일본에 들렀을 때 동아일보 기자가 방한을 요청하자, 거기 응하지 못하고 그 대신 그 신문에 기고한 작품이다.

주요한이 옮겨 그 해 4월2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이 시의 전문은 이렇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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