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봤다. 하지만 응시자가 너무 많아 집중해서 시험을 볼 수가 없었다.시험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어이가 없었다. 방송 안내가 잘 들리지 않아 머뭇거리자 짜증을 냈다.
더욱 어이가 없었던 건 시험 차량이다. 너무 낡아서 기아 상태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후진 기어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진행 요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기어가 엉켰다면서 통제실로 가보라고 했다. 통제실에서는 “조작을 무리하게 해서 그렇다. 차는 점검을 해서 이상이 있을 수 없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 놓았다.
재시험을 봤지만 그 차도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다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국가에서 관장하는 시험 여건이 일반 운전학원의 여건보다 훨씬 열악하다니 정말 황당하다.
그날 시험을 치른 사람의 80% 정도가 불합격이었다. 여건은 엉망인데 채점은 엄격하게 한 것이다. 수험생들이 대부분 운전학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연습을 했을 텐데 이렇게 합격률이 낮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좋은 여건 속에서 공정한 시험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
/ 강수영(가명)ㆍ2002-joi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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