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주요 상수원인 소양호의 호안에 야간운전 안전을 위해 도로변의 풀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맹독성 제초제가 대량 살포돼 물의를 빚고 있다.6일 환경보호국민운동 강원도지부에 따르면 홍천 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지난달 25일부터분무시설을 갖춘 트럭으로 46번 국도 춘천시 북산면 유포리-양구군 양구읍 석현리 양구배터 70여㎞ 도로 양쪽에 제초제인 그라목손을 대량 살포했다.
이 도로는 소양호를 끼고 있어 제초제가 강원 및 수도권의 상수원인 소양호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며 서울시민의 취수장이 있는 팔당 상수원의 수질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그라목손은 염소성분을 지닌 3급 독극물로 식물의 세포막을 파괴하며 사람이 마시면 위 세척을 해도 치명적이다.이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북한강에 인접한 춘천-화천 5번 국도 10㎞ 도로에 제초제가 살포돼 문제가 됐었다.
환경보호국민운동 강원도지부 이용진(40) 사무처장은 “46번 국도 구간에 뿌려진 제초제는 비가 오면 소양호로 바로 유입된다”며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몰지각한 행위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도관리사무소측은 “수로원 1명이 담당하는 구간이 15~20㎞로 긴데다 잦은 낙석사고로 인력이 달려 도로변의 풀을 깎을 시간이 없자 수로원이 개인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초제를 쓰지 말고 예초기로 풀을 깎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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