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남한은 농지를 없애고 시가지를 늘려나간 반면, 북한은 산림을 없애고 농지와 시가지를 확장한 사실이 위성전자지도를 통해 확인됐다.환경부는 6일 1980년대와 90년대의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 한반도의 국토변화 상황을 담은 전자지도를 작성, 공개했다.
이 전자지도를 보면 남한의 도시지역 면적은 80년대말 2,100㎢에서 90년대말 3,400㎢로 62%가 증가했고 초지(草地)도 3,797㎢에서 4,337㎢로 14.2%가 늘어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 기간 농지는 2만3,783㎢에서 2만1,817㎢로 8.2%가 감소했으며 산림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북한의 경우 산림은 8만8,125㎢로 5.7% 줄어든 반면 농지 면적은 2만 4,300㎢로 12.5%가 증가했으며, 도시지역 역시 2,060㎢로 44.3% 늘어났다. 초지도 6,388㎢로 24.9%나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남북한 모두 도시화가 상당 수준 진행됐다”며 “특히 북한에서는 산림 훼손이 예상보다 심각해 산사태 등 적지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전자지도는 지표면을 시가지와 농지, 산림, 초지, 나지 등 7개 구역으로 분류하는 대지도와 이를 다시 논 밭, 과수원 등 23개 항목으로 세분하는 중지도로 구성돼 있다. 환경부는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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