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드라마가 홍콩 등 동남아에서 영향력이 높아지고있습니다. 한국 영화 및 대중음악 발전은 아시아 전역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드라마를 생산할 토양이 될 것입니다.”스텝프린팅 기법 등 독특한 영상미를 구현한 홍콩 영화감독 왕자웨이(王家衛ㆍ43)가한ㆍ중 합작 드라마를 연출한다. 왕 감독이 설립한 홍콩 프로덕션 제톤필름(Jettone Films)은 6일 SBS와 드라마를 공동 제작한다고 발표했다.첫 작품은 왕 감독이 연출하는 ‘She 2002’.
왕감독은 이날 서울 국민일보사 빌딩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She 2002’에 대해 “매회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드라마로 한국, 중국을 중심으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전역을 배경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일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학생때부터 영화판에 입문하기 전까지 TV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에 드라마가 결코 낯설지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드라마 제작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연출보다는기획에 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톤필름과 SBS는 앞으로 100편의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게 된다. 왕 감독은이미 한국의 대중문화 제작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의 신작 영화 ‘2046’은한ㆍ중ㆍ일 합작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국내 가수 ‘브라운 아이즈’의‘벌써 1년’ 뮤직비디오도 편집했다.
그는 데뷔작 ‘열혈남아’(1988)부터 ‘중경삼림’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으로 국내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해 왔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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