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아프리카ㆍ중동 지역이 틈새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사회간접자본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개척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을 펼치고 있는 삼성물산은 아프리카 가나에 1억9,000만달러규모의 정유공장 및 석유저장시설을 건설 중이다. 또 가나텔레콤의 통신망 확충 공사와 송유관 건설에 참여, 2003년 완공을 목표로 3억7,000만달러의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 2위 산유국인 앙골라의 정유공장 및 해양설비 프로젝트를 비롯해 조선소 현대화, 농업개발 철도항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대우건설은 4월 쉘석유개발사가 발주한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 낙찰자로선정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서남부 보니아일랜드 해안가에 자리잡은 대우건설의 공사현장에는 28명의 직원이 파견돼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를 시공하고 있다.
데이콤은 4월 콩고 국영우정통신회사와 자본금 400만달러의 합작법인콩고코리아(CK)텔레콤을 설립, 최근 유선통신망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기간통신망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지난 달 잠비아 루사카에서 열린 제37회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정상회담에 싼타페 61대를 의전차량으로 공급했다.
지난 해 아프리카에 1만7,364대를 수출한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올해 아프리카에 2만3,800대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나이지리아에 석유정제설비등을수출하고 말리정부와 공동으로 게니에바 금광개발을 하고 있으며 SK㈜는 아프리카 가나 국영석유회사(TOR)에 정유공장 운영기술을 수출한데 이어 올 하반기 서부아프리카 등 유전개발에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의 아프리카 수출도 크게 늘어 올들어 7월 말까지 19억5,3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1.3% 증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관계자는 “기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그동안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아프리카의 시장개척 여지는 충분하다”며 “기업들의 문의는 많은 반면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정보와 이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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