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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여성인재도 동등한 승진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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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여성인재도 동등한 승진기회를

입력
200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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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루션(Eve+lution=Evelution)’이란 신조어가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브(Eve)와 혁명(Evolution)을조합한 말이다.최근 2065년이 되면 인터넷, 감성산업, 광고,디자인, 금융산업에서 500대 미국기업의 경영자들의 절반 정도가 여성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유리천장(GlassCeiling system)’이라는 말도 있다. 보이지 않게 여성들의 승진을 각종 조직에서 가로 막고 있는 현실을 빗댄 말이다.

또 ‘풀칠 된바닥( Sticky Floor)’이라는 단어도 있다. 이는 여성들이 하위직에서 헤엄을치도록 하는 고용시장의 구조에 대한 비유다.

지난 해 한국 여성들의 사회에서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50%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지만 현재 50대 기업의 대리급 이상 여성사원의 비율은 0.7%에 불과하다.

1985년 시작된 대기업의 대졸 여성인력의 공개채용을통해 한 때 여성들이 전체 고용인원의 12%를 차지한 적도 있지만 외환 위기 이후 대졸여성의 대기업 취직은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아예 선배들이 대기업에서 제대로 승진을 하지 못하고 극소수만이 초급 간부로 성장해 있는 현실을 보아온 우수한 여대생들은 이미 3ㆍ4학년 때부터 외국인 회사를 그들의 목표로 정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실컷 키워서 외국인회사에 우수 여성 인재들을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능력중심의 직업 문화가 가속화되면, 여성들의 승진 기회가 자동으로보장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분석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나라가 한국이다.

컴퓨터화된 일터환경이 만들어 지고, 무형(無形)의 지식 직업이 지배하는 환경이 일상화된 지금, 고학력 여성 인재들이 회사에서 남성들과동등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기업외부와 내부의 제반 지식을 적절히 연결 활용, 재창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고급 간부사원으로서 한국에서지속적인 성공이 이루어 지도록 시스템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미국에선 500대 기업 이사들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어서고 있다. 87년 의원 입법으로 만들어진 남녀 고용 평등법이 우리나라 대기업의직업 현실에서는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할 때다.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 농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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