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년이 넘은 상가건물이 그대로 무너져 내려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6일 오후 6시50분께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시장내 2층짜리 상가 건물이 붕괴돼 1층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정혜옥(43ㆍ여)씨가 건물더미에 깔려 사망하고 1명이 매몰돼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정씨의 남편 김남열(41)씨 등 8명은 골절상 등 중경상을 입고 인근 청구성심병원과 서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건물 1층(28평)에는 치킨집과 생선가게 야채가게 등 3개의 상점이 있고 2층(16평)은 가정집으로 사용해 왔다. 사고 당시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손님들이 있어 부상자가 많았다.
야채가게 주인인 일본인 메가미 요코(여ㆍ42)씨와 생선가게 주인 이귀녀(42ㆍ여)씨 등 4명은 건물내에 있다 시멘트 더미에 깔렸으나 주민과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붕괴된 건물 맞은편에서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김응묵(金應默ㆍ48)씨는 “건물이 길가로 쏠리면서 힘없이 와르르 주저 앉았다”고 말했다.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사고 건물 1층 치킨집 종업원 박미자(36)씨는 “손님이 없어 가게에 앉아있는데 지진이 난 것 처럼 건물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앉았다”며 “다행히 큰 시멘트가 떨어지지않아 걸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들은시멘트 덩이에 맞아 골절상을 입은 행인들을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며 인근 서부ㆍ은평 소방서 119구조대 300여명이 긴급 출동해 굴착기와 중장비 50여대를 동원, 매몰자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폈다.
경찰은 건물 붕괴 당시 폭발음 소리도 없이 갑자기 무너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사고 건물이 1967년 9월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으로 미뤄 건물이 노후화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 건물은 1967년 건축 이후 안전진단은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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