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맞닿아 있는 돗토리(鳥取)현은 한국과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때문에 현민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고 교류도 활발하다. 10여년 전부터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돈독한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강원도를 중심으로 행정분야는 물론 여성, 어린이, 농업, 중소기업, 복지관계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전개되고있다.올 4월부터는 현 내 요나고(米子)와 인천국제공항간의 정기항공노선이 개설돼 교류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돗토리현에는 현재 15명의 한국인이국제교류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또 올 4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여성이 일본 최초로 일반공무원인 현청직원으로 채용됐다.
돗토리현이 한국과의 민간교류에 힘을쏟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고 나아가 한일간의 지역교류야 말로 양국민간의 신뢰와 우정을 이어가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교류를 통해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하며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상대 속에서 발견하고 나아가 상대에대한 존경심을 품게 된다.
이러한 체험 기회를 양 국민이 많이 가질수록 더욱 좋은 것이고 특히 다음 세대를 짊어질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역사교과서 문제로 한일 양국정부사이에는교류가 중지되거나 연기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쌓여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립은 오히려 역효과만을 초래한다. 교류중단으로 결국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한국을 보다 깊게 이해하려는 사람들이고 결국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한일 민간교류가더욱 활발히 전개되어야 한다. 정치와는 무관한 민간교류가 양국간의 무지, 몰이해에서 오는 오해와 편견을 제거하고 서로 신뢰를 돈독히 하는 가장빠른 길이다.
나는 지금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고,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일은 단순히 어학 공부에 머물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 역사, 라이프 스타일 등 폭 넓은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경험이 해당 외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겸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일본인들이 한국어학습을 중요하게 여겨야하는 것이 바로 이점 때문이다.
한국어 공부에 몰두하던 당시 나는엔도 야스히로(遠藤安彦) 사무총장에게도 한국어 공부를 권유했던 적이 있다. 지금 엔도 총장은 ‘한국어선생’인 나보다 한국어 어휘를 더 풍부하게구사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심취해 있고 지금은 한국의 역사교과서까지 읽을 정도다.
내년 한ㆍ일 월드컵은 양국관계의 미래를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행사이다. 한ㆍ일 월드컵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훌륭한 대회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양국의 민간교류가 필수적이며 이러한교류만이 새로운 양국 관계를 정립하는 지름길이다.
가타야마 요시히로(일본 돗토리현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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