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원작 볼커 루드비히, 김민기 번안ㆍ연출)이 강남으로간다.1994년 초연 이래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만 8년째 공연한 이 작품을 18일부터9월 9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남의 대형극장, 강북의 소극장으로 이원화돼 가는 우리 공연문화에서 보기 드문 시도이다.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1,100여석의 대극장으로 옮기면서 제작진들이 가장고심한 부분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멀어지는 데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의상의 시각적 효과를 보완하기 위해 ‘명성황후’ 뉴욕 공연에서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의상을 선보였던 단국대 김현숙 교수가 이번 작업에 동참했다. 또 ‘의형제’로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방주란이 ‘걸레’역으로 합류하고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도새로 정비했다.
학전 소극장에서는 슬라이드의 평면으로 지하철 내부를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빔 프로젝터를이동시켜 마치 지하철이 달리는 듯한 입체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걸레’가 죽은 후 영혼이돼 나타나는 장면과 ‘선녀’가 꿈을 꾸는 장면 등 몽환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3차원 홀로그램 장치도 시도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은8년간 1,312회 공연에 25만 관객을 동원했다. ‘선녀’의눈을 통해 바라본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4월 원작의 고향인 독일 공연에서도 언어를 뛰어넘는정서적인 강렬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10월에는 중국, 11월에는 일본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이번 강남 공연은 세계 무대로 본격 진출하기 위한준비작업을 겸하는 셈이다. 평일 오후 8시, 토ㆍ일요일 오후 3시 30분ㆍ7시 30분. S석 3만5,000원, A석 2만5,000원. 문의 홈페이지www. lgart. com, 전화 (02)2005-0114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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