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프로축구 ‘별중의 별’은‘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이었다.98년 올스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이동국은 5일 열린 2001 나이키 올스타전에서도 경기시작을 알리는 우렁찬 축포소리가 가시기도 전인 전반3분 하리(부산)의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선취골을 터뜨린 뒤 전반 29분에도 다시 하리의 도움으로 2번째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날 2골로 올스타전 4경기 연속골과 함께 최다골(5골)을 기록하게 된 이동국은 사상 최초로 2번째 MVP로 선정되며‘올스타전의 사나이’로서 명성을 과시했다.
이동국의 맹활약에 힘입은 남부올스타는 중부 올스타를 2_1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승리했다.
중부올스타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수원의 ‘고(종수)-데(니스)-로(산드로) 라인’을 가동했지만 후반20분 산드로의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그쳤다.
별들의 경기답게 전후반 90분 내내 화려한 개인기가 끊이지 않았다. 전반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하리는 후반16분께 국내프로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완벽한 ‘사포(등 뒤로 공을 넘겨 수비수를 제치는 기술)’를 구사하며 페널티에어리어를 돌파,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수원의 데니스 역시 이에 뒤질세라 고난도의 오버헤드킥을선보였다. 김병지와 이용발은 나비 같은 몸놀림으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 갈채를 받았다.
하프타임때 열린 캐논슛 경연대회에서는 샤샤(성남)가 시속 125㎞의 슛으로 최고 캐논슈터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열린 10개 구단 대항 릴레이 경주에서는 김병지와 이동국이 분전한 포항이1위를 차지하며 가장 기동력이 뛰어난 구단으로 인정 받았다.
한편 국내프로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적토마’ 고정운(포항)은 전반33분 교체투입돼 전성기 시절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고정운은 ‘별’이 빛나는 밤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장엄한 은퇴식을가졌다. 은퇴식에는 후회없는 현역시절을 기리는 듯 ‘마이 웨이’가 흘러나왔다.
수원=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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