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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중산층 서민정당' 정체성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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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중산층 서민정당' 정체성 논쟁

입력
200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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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의 ‘사회주의 정책’ 발언으로 촉발된 여야의 이념ㆍ색깔논쟁이5일에는 민주당이 표방하고 있는 ‘중산층ㆍ서민 정당’을 주제로 다시 불 붙었다.한나라당은이날 “경제는 밑바닥부터 무너지고 있는데 민주당이 뒤늦게 서민ㆍ중산층 경제활성화를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여당을 공격했다.

“서민들을 위해 해 준 것이 뭐냐”는 논리로 민주당의 대표 브랜드인 ‘서민ㆍ중산층 정당론’에 타격을 가한 것. 이는 여권이 김 의장의발언을 기화로 보ㆍ혁 색깔론을 내세워 서민층의 지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측면이 강하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서민ㆍ중산층 경제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것은 현 정권”이라며 “민주당이 뒤늦게 ‘서민ㆍ중산층 정당’을 내세우는 것은 한나라당을 특권층 정당으로 몰기 위한 정략적 태도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은 무차별적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세금인상, 전ㆍ월세 대란, 결식아동 증가, 물가상승, 중소기업 자금경색 등을 대표적 서민ㆍ중산층 정책의 실패사례로 꼽았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보-혁 구도를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공격하는 한편 서민정당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진정 중산층과 서민을 생각한다면 색깔론으로 사회복지정책을 매도하는 것부터 삼가라”고말했다. IMF를 극복하면서 고통 받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은 당연한 국정이라는 것이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중산층, 서민에 역점을 두면서 전 국민을대변하는 국민정당이며 세계적으로도 국민정당 형태로 수렴되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그는“계층정당 구도는 이념 갈등과 여야 대립을 격화시켜 정치안정을 저해한다”며 “대선을앞둔 의도적인 보-혁 구도 조성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개혁연대에 대해서도 “지나칠 경우 보혁구도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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