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2박3일간의 모스크바 체류일정을 마치고 5일 다음방문지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김 위원장은 이날 모스크바 근교 우주지상 통제센터를 방문하는 등 모처럼 여유있는 일정을 보냈다. 김 위원장과푸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양국간 협력과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모스크바 공동선언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우의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7일 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되돌아와 북한대사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0…김위원장은 5일 오후1시 모스크바 근교의 카를료프 우주지상 통제센터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ISS)내 우주인들과의 교신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오후 3시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를 들러 15년 동안 궤도를 돌다 3월 태평양에 수장된 ‘미르’호의 실물 모형을감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모스크바 시내에서 문화행사를 관람한 후 밤 11시(한국 시간 6일 오전 4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
0…이에앞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4일 오전 11시 크렘린 내 ‘젤룐나야 고스틴나야’(녹색 응접실)에서 악수와 함께 세 번의 포옹으로 만남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마침내 러시아의 수도에 도착하게 돼 기쁘다”라며 환영한 뒤 “부친인 김일성 주석도 러시아의 여타 정치인 이상으로 많이 러시아를 봤는데 부전자전”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개통 100주년을 기념한 첫번째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된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모스크바 선언은 동맹국이었던 양국간 협력과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르젠 스뱌토이 예카테리노이’(성예카테리나 훈장) 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 선언이 현재 양국 관계 발전의 수준을 명확히 반영하는 것”이라면서,“우리는 이 선언에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러 간에 철도 운송, 에너지, 금속, 그리고 무기 및 문화가 주된 협력 분야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10시 크렘린 외벽에위치한 무명 용사의 묘와 붉은 광장의 레닌묘에 대한 헌화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레닌묘에 대한 외국 수반의 공식 헌화는소련 붕괴 이후에는 김 위원장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0…김 위원장은 5일 오후 11시20분(한국시각6일 오전 4시20분) 열차편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출발했다.
악쇼넨코 철도장관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예정된 속도로 현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6일 아침 이른 시각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모스콥스키 역에 도착, 빅토르 체르케소프 북서연방지구 대통령 특사와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지사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7일 밤 모스크바로 돌아와 문화 행사를 관람한 뒤 북한 대사관 영내의별실에서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기간은 4, 5일 이틀로 모두 마쳤기 때문에 또다시 크렘린의 영빈관을 이용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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