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초일류 분석가들이 IT 분야의 주가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대형인터넷 기업인 아마존 닷 컴(Amazon.com)과 e베이에 투자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2일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는 모건 스탠리의 메리 미커가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며 뉴욕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들은“모건 스탠리가 투자한 아마존의 재정상황이나 사업전망이 좋지않는데도 소속사의 이익을 위해 미커가 매수추천을 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커가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하기 위해 1998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아마존에 긍정적인 보고서를 냈고, 그가 1999년 회사로부터 받은1,500만 달러(약 190억원)의 보수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소속사측이 분석가들에게 긍정적인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측은 즉각 “보고서는 매우 객관적이었다”고반박했다.
아마존 닷 컴의 주식은 지난 1년 최고치 49.62달러에서 1일 12.50달러로 하락했고, e베이도 77.56달러에서 61.62달러로떨어졌다.
이에앞서 최대 증권사인 메릴 린치는 ‘헨리왕’이란 별칭을 얻은 인터넷 산업 분석가 헨리 블로짓에 대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원고측과 40만 달러를주고 법정 밖에서 화해했다.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개 대형 증권사의 IT분석가 25%가 거품이 빠진 IT 주식의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자신은 도리어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이 과정에서 최고 3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소송 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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