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유지할 경우 국내 보험사의 60%가 자산운용 역(逆) 마진 누적으로 내년 3월 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져 부실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 전략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상당수 중소형보험사의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보험개발원은 3일 ‘향후 보험사 지급여력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외국사와 대한생명을 제외한 생보 12개사, 손보 8개사 등 총 20개사에 대한 분석결과 평균 종합주가지수가 600일 경우 생보 8개사, 손보 4개사 등 12개사가 2001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에 지급여력 비율 100%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 100%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생보 3,455억원, 손보 710억원 등 무려 4,000억원이상의 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급여력 비율은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나타내는 보험사의 대표적 재무지표. 지급여력 비율이 100%에 미달할경우 경영개선 권고와 요구, 명령 등의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다.
보고서는 또 주가지수 600일 경우 2002회계연도 말에는 지급여력비율 100% 미달 업체가 14개사로 늘어나고 필요 증자금액도 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가지수가 평균 800에 달하더라도 내년 3월 생보 3개사, 손보 1개사는 지급여력비율 기준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경제가 급속히 호전되지 않는 한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역마진을 메울 방법이 없어 파산회사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향후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변액보험 등 실적배당상품 판매 확대 ▦금리연동형 상품 판매비중 확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등 일반보험 비중 확대 ▦해외투자 확대를 비롯한 자산운용 전략 변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