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포함한 남북대화의 조기재개를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크렘린 사정에 정통한 러시아 소식통은 3일 “푸틴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며 이를 위해 2차 남북정상회담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김 위원장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의 실무진이 한반도 평화문제가 포함된 ‘모스크바 평화선언’의 문구를 조율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한국 정부가 최근 비공식적으로 크렘린측에 남북관계의 중재역할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은 이재춘(李在春) 대사와 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최근 회동했음을 확인했다.
북러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반대하고 이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라시안 철도연결의 단초가 될 ‘북러 철도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위한 남한과의 경의선 연결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측은 ▦북한내 구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38개 대규모 공장의 개ㆍ보수 ▦38억 달러에 이르는 대러시아 부채 ▦기존 무기부품및 T-80 전차 등 무기 도입 ▦북한의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3시(현지시간 3일 오후 10시) 전용열차 편으로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 역에도착,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의 영접을 받고 크렘린 내 영빈관에서 묵었다.
김 위원장은 4일, 5일 푸틴 대통령과 3차례에 걸쳐 개별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동, 7일 밤 모스크바에 돌아와 1박한 후 8일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자는 3일 김 위원장이 광복절인 15일전에 평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13, 14일께 극동 하산을 통과, 북한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귀국 길에 노보시비르스크시 단 한 곳만을 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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