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KT프리텔(KTF) LG텔레콤(LGT)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KT는 3일 올 상반기 결산결과 총매출액은 2조9,160억원, 당기순이익은 6,3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늘어난 것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무려 70%나 증가한 것이다.
SK신세기통신의영업 실적(총매출액 8,800억원, 당기순이익 730억원)까지 합치면 SKT의 총매출액은 3조7,960억원, 당기순이익은 7,050억원으로 늘어난다.
7일 결산결과를 발표할 KTF도 총매출 2조5,400억원에 1,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 해 같은 기간 한통프리텔(016) 한솔엠닷컴(018) 양사의 총매출 및 순이익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해까지 적자였던 LGT 역시 1월부터는 흑자로 전환, 상반기 동안 총매출 1조386억원에 6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호황’에도 불구, 3사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정보통신부가 3사의 지난 해 영업보고서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영업실적도 요금인하 여부 판단자료로 활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9월 중 공청회를 거쳐 빠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까지는 요금인하 및 요금체계변경 여부, 요금인하 단행시 인하폭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미 물가관리 차원에서 이동통신 요금인하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참여연대등 시민ㆍ소비자단체도 공청회 과정에서 ‘요금 30% 이상 인하’를 적극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이동통신 3사는 이구동성으로 요금 인하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T는 “2007년까지 5조원 가량의 대형 투자를 앞두고 있다”고 절대불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TF는 “요금을인하할 경우 SKT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후발사업자들 경쟁력이 약화하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고 LGT는 이제 막 적자에서 벗어난 마당에 요금을 인하하면 결국 정부의 3강 경쟁구도가 근본부터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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