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부패스캔들 때문에 시달려온 탁신 시나왓(52) 태국 총리가 ‘경제살리기’여론에 힘입어 면죄부를 받았다. 태국최고재판소(대법원 해당)는 3일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탁신 총리에 대해 심리한 결과 8대 7로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탁신총리는1997년 당시 부총리 취임 및 이임 공직자 재산신고때 45억바트(1,300억원)의 재산을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국가부패방지위(NCCC)의 판정에따라 지난해 말부터 최고재판소에서 심리를 받았다.
탁신은 최근에는 무죄 선고를 끌어내기 위해 판사들에게 모두 10억바트(약 300억원)대의 뇌물을제공했다는 악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 태국 국민들은 그의 무죄를 반기는 분위기다.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도 높지만, 현재 태국의 상황은도리어 ‘경제살리기’가 시급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2월총선에서압승을 거두며 총리에 취임한 탁신은 6개월동안 효율적이고 순발력있는 최고경영자(CEO)의 역량을 발휘, 침체위기에 몰린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구세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와 야당이 과거 독재정권의 유산인 부정부패의 고리를 자르기 위해 탁신을 처벌해야한다고목소리를 높이는 데도 서민층부터 기업인들까지 80%에 이르는 국민들이 그의 국정수행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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