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2명 중 1명이 고소득 화이트칼라 계층의 자녀이고 대도시 출신자가 신입생의 4분의 3을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신입생 3명 가운데 1명 꼴로 전과(轉科)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김계현ㆍ金桂玄)가 올 신입생 3,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3일 발표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입생 아버지의 직업은 관리직(기업체와 사회단체 간부, 고급공무원 등)이 28.0%로 가장많았으며 ▦전문직(의사, 교수, 법조인 등) 24.8% ▦사무직(회사원, 은행원, 일반공무원 등) 16.5% ▦판매직 9.7% ▦생산직8.5% ▦서비스직 5.3% ▦농ㆍ어업 3.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관리직ㆍ전문직 등 고소득 화이트칼라 계층의 경우 최근 3년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단대별로는 음대(77.7%)와 미대(69.2), 의대(64.9%), 법대(61.5%), 경영대(60.9%) 등에서 비중이 높은 반면 농생대(37.0%)와 사범대(34.6%), 간호대(34.4%)에서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출신지의 경우 서울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47.3%로 지난해(45.2%)보다 증가하는 등 6대 광역시를포함한 대도시 출신자가 77.0%에 이른 반면 중소도시 이하 출신자 비율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입생의 3분의 1 이상이 전과를 고려 중이며 의대(0.9%)와 법대(11.2%) 등에 비해 인문대(57.2%),생활대(63.2%) 등은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희망직종도 프리랜서(20.2%)와 벤처기업(17.7%)을 선호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구소ㆍ대학(28.1%),전문직(26.4%)이 높은 비율을 차지, 모험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대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 출신이 사회적 지위 획득에 유리한 게 현실”이라며 “최근 몇년간의 신입생 분포를 볼 때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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