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동포 원폭 피해자로 일제에 의한 강제 연행과 한국인 피폭 실태를 앞장서 증언해 온 서정우(徐正雨)씨가 2일 오전 4시38분께 나가사키(長崎)시의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14세때인 1943년 경남에서 나가사키현 하시마(端島) 탄광으로 강제 연행된서씨는 나가사키시 미쓰비시(三菱)조선소에서 피폭했다.
그는 79년 자신을 비롯한 원폭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출판되고81년 재일동포 피폭자들을 다룬 기록영활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증언자로서의 활동에 나섰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소송이나 강제연행 소송 등에서 자주증언대에 섰으며 특히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강제 연행과 피폭 경험을 들려주는 ‘얘깃꾼’으로 유명했다.
8일 나가사키시에서 열릴 예정인 피폭 56주년 집회에서도 피폭 체험을 증언할계획이었다. 그의 별세에 따라 주최측은 과거의 활동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상영을 통해 그를 추모할 계획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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