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위스키 ‘발렌타인’의 생산업체와 국내서 만들어진 ‘스카치 블루’의 생산업체 간에 술병의 디자인을 놓고 송사가 벌어졌다.1937년부터 발렌타인을 생산해 온 영국 얼라이드 도멕(Allied Domecq)사는 3일 “본사제품(17년산)과 유사 도안을 사용, 피해를 봤다”며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의 국내 생산업체인 ㈜롯데칠성음료를 상대로 제품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발렌타인 17년산은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로서 볼록한 병목에 원통 모양의 녹색 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은 이보다 급이 낮은 12년산 프리미엄급 위스키이며 역시 원통형에 볼록한 병목 디자인을 하고 있다.
도멕사측은 신청서에서 “롯데칠성측이 97년 말 출시한 스카치 블루가 발렌타인 17년산의 외관을 그대로모방, 막대한 홍보비로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져 온 발렌타인의 브랜드 이미지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롯데칠성측은 수십만원씩 하는 고가 위스키 제품인데 비슷한 외형 때문에 소비자가 혼동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입장.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제 주류시장에 출시된 와인과 위스키 제품 중 원통 형태에 볼록한 병목 디자인을 가진 것이 상당수 있다”며“이번 소송은 스카치 블루의 판매 호조를 호도하기 위해 같은 프리미엄급인 ‘임페리얼’을 시판하는 진로 발렌타인사측이 제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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