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전남 무등산과 화순 등지에서 세균전을 감행, 무고한 인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에 대한 국제적인 진상조사가 실시된다.세계 16개국 인사들로 구성된 미군 학살만행 진상규명 전민족특별 조사위원회 국제조사단(단장브라이언 윌슨)은 3일 오전 광주를 방문, 5ㆍ18묘역을 참배한 뒤 주장이 제기된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다.
국제조사단은 무등산과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당시 돈등마을) 일대를 둘러본 뒤 최근 세균전 의혹을 제기했던 정운용(74ㆍ당시 빨치산)씨의 증언과 주민들의 피해사례 등을 들을 예정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미군은 1951년 초가을 무등산 일대 빨치산 토벌명목으로 경비행기인 쌍엽기를 띄워 자수전단과 하얀 분무액을 뿌려 3,4일 후 주민들과 빨치산들이 온몸에 열이 나고 신경마비증세를 보이는 재귀열병에 걸려 200여명이숨졌다.
조사단은 광주현장조사를 마친 뒤 4일부터 미군의 양민학살 주장이 제기된 경북경산 코발트 광산과 경남 함안, 대전 산내 등 7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고 11일 출국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 국제 전범재판’에서 공동재판장을 맡았던 브라이언 윌슨 단장을 비롯, 한국전 참전군인인 개리 캠벨, 전FBI요원 잭 라이언 등 6명의 조사위원이 참여한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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