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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신도시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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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신도시로 확산

입력
200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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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ㆍ강동구 등 서울 일부 지역을 휩쓴 전세대란의 ‘후폭풍’이 수도권 신도시로 밀어닥치고 있다.분당 일산 평촌산본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최근 서울 등지에서 몰려온 아파트 전세 예약자들로 매물이 사라지고, 전세가격도 크게 오르는 등 예년에 볼 수 없었던‘전세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신도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값은 올해 초에 비해 20~25% 올랐으며 분당지역의 일부 소형아파트는 7월 한달에만 최고 10% 이상 뛰었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20, 30대 직장인이 선호하는 30평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는 전세값 상승폭이 20%를 넘어섰고,그나마 매물조차 나오지 않아 많은 실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 8,000만원에 머물던 분당지역 20평형 아파트 전세값은 8월 들어 9,500만원으로 20% 가까이 올랐으며, 일산 평촌지역도 같은 폭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는 전세가격의 전국 평균 상승폭인 10%보다 2배나 높은 것이다. 그나마 전세 매물이 나오면 ‘부르는게 값’으로, 실제 계약시는 상한가를 부르지 않으면 잡기가 힘들다는 게 부동산업자들의 귀띔이다.

그래서신도시 주민들은 9~10월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면 기존의 전세가격에 수천만원을 더 올려주고 눌러앉을지, 보다 적은 평수로 옮겨가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도시의 전세난은 근본적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전세 물량 부족 및 가격 폭등과 맞물려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뱅크 원종태(元宗泰·33) 팀장은 “강남ㆍ강동 재건축 지역 5만여 가구의 이주로 촉발된서울의 전세부족 현상은 마치 물결이 바깥으로 밀려 나가듯이 시차를 두고 신도시쪽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신도시의 전세난은 10월까지 계속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부동산업자는 1998년부터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소형 평형의 건축 의무비율이 폐지되면서 소형아파트가 줄어들고 5%대의 저금리 때문에 많은 아파트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아파트의 수급 불균형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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