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거취가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8ㆍ15를 전후해서나, 9월 정기국회 직전 여권이 당정쇄신을 단행, 진용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총리도 재정비 범위에 포함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 주변에서는 이 달 중 거취를 정리한다는 ‘결단설’부터 ‘총리직 고수론’까지 엇갈린 주장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이 총리가 이 달 말께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결단설은 1년2개월 재임하면서 행정총리로서 역량을 발휘한 만큼 이제는 대권행보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즉 대중적 인기가 취약한 상황에서 치밀한 ‘대권쟁취 플랜’에 따라 세 불리기에 나서야 내년 대선정국을 기약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한나라당이 정기국회를 ‘이회창 대세론’ 확산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연대론을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뒷짐지고 있다가는 대선후보군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그러나 당분간 총리직을 고수할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금 당장 당으로 돌아가 봐야 몸집을 불릴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 이 총리의 직무수행에 대한 김대(金大中) 대통령의 평가가 좋아 이 총리를 경질하는 당정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할 연말 이후 거취를 결정해도 충분하다는 시각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이택석(李澤錫) 총리비서실장은 “정기국회를 코 앞에 두고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총리교체는 없을 것”이라며 “부산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JP도 총리교체를 생각하지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6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에서 휴가를 보낼 이 총리가 어떤 구상을 가다듬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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