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아이들어린이가 천사 같다는 말이 언제나 맞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어렸을 적 한번쯤곱슬머리라고, 흉터가 있다고 따돌림당한 적이 있을 것이다. 거꾸로 친구들을 따라 덩달아 짝꿍을 따돌린 적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동화 ‘초대받은 아이들’(황선미 글ㆍ김진이 그림,웅진닷컴 발행)은 이런 어린이들의 이야기다.
민서는 인기 많은 반장 성모의 생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민서는 성모를 그린 공책을선물로 준비해놓았지만 아쉽게도 생일 초대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성모의 생일 잔칫날 민서는 누군가가 보낸 초대장을 발견한다. 성모가 보냈을 지모른다는 생각에 잔치가 열린다는 분식집으로 갔을 때 초대장을 보낸 사람은 자신의 엄마였음을 알게 된다. 엄마의 배려로 성모와 친구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민서의 그림을 보고 탄성을 지른다. 샌님 같은 민서에게 이런 재주가 있다니….와글와글하는 아이들 틈에서 민서가 발견한 친구는 막 전학온 기영이였다.
선물로 가져온 오래된 하모니카를 선뜻 내놓지 못하는 기영이. 민서는 이제 ‘진짜 괜찮은 애’인 기영이의 그림만 그리기로 했다.
작가는 생일 초대를 받지 못해 쓸쓸하게 돌아온 둘째를 보고 이 동화를 지었다고한다. “내 아들이 어디가 어때서…”라고 탄식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도 담겨 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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