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증가로 인한 투자 기피에다 수익 악화까지 겹친 미국 제조업의 부진으로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미 전국구매 관리자협회(NAPM)는1일 제조업 분야 주요 활동 지표인 구매지수가 지난 달 43.6을 기록, 12개월째 위축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구매지수는 지난해 8월 49.9를 기록한 이후 계속 활동 위축 국면인 50 아래에 머무르며 1년 내내 반등의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제조업자들의 투자 기피 등이 지수에 반영됐다”며 “현재로는 회복을 주도할 재료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생산활동 위축이 재고 조정이나 경기 불안에 따른 심리적 여파 때문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최근 10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수익 악화가 제조업 생산활동의 발목을 더 단단히 붙잡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미국 주요 기업들의 2ㆍ4분기 수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하락한 3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동기에 비해 46% 하락한 1ㆍ4분기에 이어 기업의 수익이 계속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으며 이 같은 실적 악화는경제 둔화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나마 생산활동을 지탱했던 정부 부문의 지출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6월 공공 건설 프로젝트 지출은 전달에 비해 0.7% 줄어 4개월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상무부는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년 동안 가장 낮은 0.7%로 둔화했다고 발표했었다.
전문가들은“개인 소비지출을 제외하면 잇따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비관적”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접고 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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