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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베블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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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베블런

입력
200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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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8월 3일 미국의 사회학자 손스틴 베블런이 72세로 사망했다. 베블런이라는 이름은 주로 그가 '유한 계급론'이라는 책에서 이론화한 과시적 소비와 관련돼 거론된다.과시적 소비란 말 그대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소비다. 자기가 특정한 사회계급, 특히 상류 계급이나 특수한 유한 계급에 속해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재화나 서비스를 아낌없이, 더러는 헛되게 소비하는 행위가 가시적 소비다.

소비행태가 특정한 계급의 한 상징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서로 다른 계급.계층에 대한 자신의 소속감.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신을 다른 계급.계층으로부터 구별짓기 위해 특별한 상징들을 소비하는 행태들은 그 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저서들에서 더 정치한 분석을 얻었다.

베블런에 따르면 과시적 소비의 주체인 유한 계급이란 생산적 노동에 적극적 의욕을 지니지 않고 주로 비생산적 소비활동에 몰두하는 계층이다. 유한 계급이 근대 사회에서 처음 생긴것은 아니다.

전근대 사회에서도 자유민.귀족.승려 등이 자신들이 소유한 노예.동산.부동산 덕분에 생계의 부담과 염려에서 벗어나 문화적.비생산적 활동에 여가를 사용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의 유한계급은 근대 이후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발생했다.

금리생활자를 비롯한 자본가 계급은 육체적 노동을 기피하고 그 재력으로 유한 생활, 곧 문화적.비생산적 활동에만 전념하게 됐다.

베블런은 위스콘신주 매니터웍에서 테어나 예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시카고 대학에서 가르쳤다.

노르웨이에서 이민 온 농민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가난과 차별을 겪었는데 그의 이런 체험이 그로 하여금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에 비판적이 되게 한 듯 하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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