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Beauty’. 새 음반 타이틀은 그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우선 김현정은 와일드하다.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도 그렇고 시원하게내지르는 목소리도 그렇다.거침 없이 내뱉는 것역시 마찬가지다.
동시에 김현정은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많다. 매력 포인트인 긴 다리를 자랑스레 내보이는 옷차림이나,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등산으로 꽤 많은 체중을 감량을 한 것이 그 그렇다.
하지만 김현정은 ‘음악적인아름다움’을 보다 강조한다. “와일드 뷰티란, 김현정이란 인간은 와일드하지만 음악은 아름답게 할 줄 아는 가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이제까지 들어왔던 “늘 비슷비슷한 노래만부른다”는 비판에 대한 그의 고민이 담겨 있다. 4집은 확실히 전작들과 많이 다르다.
전형적인 유로테크노댄스에서 뉴 에이지, 록, 발라드, 디스코, 소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실려 있다. 마치 어떤 장르라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특히 첫번째 타이틀인 ‘떠난 너’는전통 타령과 스코틀랜드 풍 멜로디가 혼재한 묘한 느낌의 곡이다.
‘속절 없는 사랑아’로시작되는 도입부는 속삭이듯 시작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김현정의 파워가 실린다. 지난 주 첫 방송 후 반응은 “너무모험이 아니냐”와 “정성 많이 들였다”가 엇갈렸다.
정성 얘기가 나오자 김현정은 갑자기 목소리가 더 커진다. 음반 외에도 여러가지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음반으로 들려지는 것만큼이나 TV, 뮤직 비디오로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와일드 뷰티 컨셉트에맞춰 다섯 가지 의상을 준비했고, 뮤직 비디오의 예고편까지 찍었다.
레이저 쇼나 댄스 리믹스 등 조만간 무대에서 선보일 아이디어도 말하자면 ‘정성의소산’인 셈이다. 가을쯤에는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도 가질 계획이다.
“예전이미지에 연연하지도, 대중의 평가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하고 싶은 음악을 실컷 했으니”라는김현정. ‘와일드 뷰티’답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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